1. 약 없이 마음을 치유하는 방법, ‘원예치료’가 답이 될 수 있다
노년기는 누구에게나 새로운 적응의 시기다.
은퇴, 가족과의 거리, 신체 기능 저하, 친구의 상실 등으로 인해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그런데도 많은 고령자는 "그냥 참고 살아야 한다"라고 말하며,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다.
앞서 말한것 처럼 이렇게 표현하지 않고 점차 폐쇄적인 감정상태가 되면 마지막은 결국 노령기 우울증에 다다르게 된다.
이 과정에서 약물보다 먼저 시도해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비약물 심리요법, 그 중에서도 **원예치료(Horticultural Therapy)**다.
“식물을 돌보는 행위가 우울감을 줄이고, 삶의 목적을 회복시킨다.”
— 대한노년정신의학회 2022년 보고서
원예치료는 단순히 식물을 심는 활동을 넘어, 감각을 자극하고 감정을 환기시키는 정서 치료 방법이다.
흙을 만지고, 잎을 닦고, 물을 주며 성장 과정을 지켜보는 반복은
심리적 안정감, 주의력 향상, 사회적 고립 해소에 효과가 있다는 다수의 임상연구 결과로도 입증되고 있다.
(특히 치매 초기 환자, 우울증 진단을 받지 않은 고령자, 독거노인에게
**가장 부담 없이 실천 가능한 ‘행동 기반 치유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2. ‘정서 + 인지 + 신체’에 동시에 효과적인 원예치료, 왜 시니어에게 적합한가?
✔ 감정을 정화한다: 흙과 식물의 촉감은 마음의 필터가 된다
고령자에게 자주 나타나는 불면, 무기력, 만성 우울감은 말로 표현되지 않는 감정의 결과물이다.
이때 흙의 질감, 잎의 냄새, 꽃의 색상은 감정을 말 없이 배출하고 정화하는 심리적 통로가 된다.
식물은 말을 하지 않지만, 꾸준히 반응한다.
시니어는 이 과정에서 “나는 여전히 누군가를 돌볼 수 있다”는 자기 효능감을 느낀다.
✔ 인지 자극을 준다: 뇌를 깨우는 시각적·촉각적 자극
국립정신건강센터 자료에 따르면
**“관찰과 손작업이 결합된 활동은 치매 예방 효과가 있으며, 장기 기억을 자극하는 데 유의미한 역할을 한다”**고 발표되었다.
특히 식물의 종류와 이름을 외우고, 성장 일지를 쓰는 활동은
노년기의 인지기능 저하를 막는 데 효과적이다.
복잡한 퍼즐이나 독서보다, 훨씬 부드럽고 지속 가능한 자극을 준다는 점도 강점이다.
✔ 신체 기능을 향상한다: 관절 사용, 손 근력 회복, 움직임 유도
화분을 옮기고, 흙을 담고, 분무기로 물을 뿌리는 활동은
작은 운동이지만, 관절과 손목 근육을 단련시키는 데에도 기여한다.
특히 퇴행성 관절염 초기, 손목 약화가 있는 시니어에게
무리가 적고 재활 운동 대체 효과를 줄 수 있다.
3. 직접 실내 정원을 가꾸는 고령자들의 이야기
👩🌾 사례 ① “혼자 있던 시간이 식물 키우며 따뜻해졌어요”
— 김영자(74세, 서울 강동구)
“남편 돌아가고 나서 하루 종일 TV만 보다 보니 머리가 멍했어요.
복지관에서 원예치료 강좌를 듣고 난 후, 집 베란다에 작은 실내 정원을 만들었어요.
고무나무, 스파티필름, 산호수... 이름도 예쁘고, 매일 물 주고 잎 닦는 재미에 우울한 생각이 줄었어요.”
→ 김영자 어르신은 3개월 후 수면의 질이 개선되고,
우울감 척도 검사에서 60% 이상 점수가 개선되었다고 복지관 간호사가 전했다.
🌿 사례 ② “치매 초기 증상 완화에 큰 도움을 받고 있어요”
— 이준호(78세, 경기 성남시)
“단어가 자꾸 생각 안 나고, 이름이 기억 안 나서 병원 갔더니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았어요.
의사 선생님이 추천한 게 식물 돌보는 일이었어요.
처음엔 반신반의했는데, 화초가 자라니까 기분이 좋아지고
지금은 작은 일지에 물 준 날짜랑 성장 상태를 적어요.
한 달 후 기억력이 눈에 띄게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았어요.”
→ 해당 사례는 실제 치매지원센터의 '원예+일지 기록' 연계 프로그램에서 진행된 시범 사례다.
4. 집에서 실천 가능한 시니어 맞춤 실내 정원 가꾸기 루틴
원예치료를 시작하는 데 거창한 정원이 필요하지 않다.
햇빛이 드는 작은 공간과 화분 몇 개면 충분하다.
노인들에게는 복잡한 종류보다, 손쉬운 관리와 즉각적인 반응이 있는 식물이 적합하다.
🌱 시니어에게 추천되는 실내 식물
스파티필름 | 공기정화 + 흰 꽃 | 낮음 | 심리 안정, 공기 질 개선 |
고무나무 | 잎 크고 반응 빠름 | 낮음 | 성장 관찰 재미 큼 |
산세베리아 | 물 자주 안 줘도 됨 | 매우 낮음 | 실패율 낮아 성취감 줌 |
제라늄 | 꽃 피는 식물, 향기 강함 | 중간 | 후각 자극으로 우울감 완화 |
다육이 | 작고 아기자기 | 매우 낮음 | 손쉬운 손질로 기쁨 제공 |
🧾 일주일 원예 계획표 예시 (초보자용)
월요일 | 물 주기 + 시든 잎 정리 |
수요일 | 잎 닦기 + 방향 돌리기 (햇빛 고르게 받도록) |
금요일 | 성장 일지 쓰기 (간단한 메모 형식) |
일요일 | 주간 체크: 사진 찍기 또는 자녀에게 공유 |
→ 반복적인 활동은 신체 리듬을 잡아주고,
“내가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자기 정체성 회복에 도움을 준다.
5. 복지관과 지자체에서 운영 중인 원예치료 프로그램 안내
최근 서울, 대전, 광주, 전주 등 전국 60개 이상 복지관에서는
노년층 대상 원예치료 정규 프로그램 또는 체험교실을 정기 운영 중이다.
🏢 대표 사례:
- 서울 강북노인복지관: ‘치유의 식물교실’ 매주 2회 운영 (신청자 연평균 230명)
- 대전 동구보건소: ‘실내 텃밭 가꾸기 + 감정일기 쓰기’ 병행한 심리치료 프로그램
- 전주 덕진구청: ‘식물과 나’ 프로그램 → 참여자 대상 심리 평가 사전/사후 비교 진행
참여 방법은 간단하다.
주민센터, 보건소, 복지관 홈페이지 또는 유선 전화로 신청 가능하며,
일부 지자체는 화분, 흙, 모종 등을 무상 지원하기도 한다.
결론: 마음을 돌보는 가장 따뜻한 방법은 ‘자연’과의 연결
시니어의 정신 건강은 병원에서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매일의 감정, 생활의 구조, 손끝의 활동이 그 사람의 상태를 바꾸어준다.
화초를 키우며 생명을 느끼고,
물 한 컵으로 누군가를 돌보듯 내 마음도 돌보는 원예치료는
노년기를 지나는 누구에게나 가장 부드럽고도 강력한 치유법이 될 수 있다.
지금 작은 화분 하나를 들여보자.
그것이 내일의 안정을 바꾸는 시작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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