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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70세 이상 남성의 정서 회복

by hohoho1119 2025. 4. 19.

 

70세 이상 남성의 정서 회복

1. 침묵의 위기, 고립된 노년기 남성의 현실

“이젠 연락 올 사람도 없고, 할 일도 없다.”
이 말은 단순한 넋두리가 아니다. 많은 고령 남성들이 현실에서 겪고 있는 정서적 고립의 단면이다.

보건복지부 ‘고령사회 실태조사’(2024)에 따르면,
70세 이상 독거남성의 약 41.2%는 평소 외로움을 자주 느낀다고 응답했으며,
그중 24%는 가족이나 친구와의 연락 빈도가 한 달에 한 번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더해, 정기적인 모임이나 커뮤니티 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비율은 남성이 여성보다 약 2배 높았다.
이는 곧 정서적 소통 기회의 단절로 이어지고, 결과적으로 우울감·무기력증·자존감 저하를 유발한다.

남성은 평생직장과 가정이라는 구조 속에서 '기능적 역할'에 집중해 왔다.
그러나 은퇴 이후 이 역할이 사라지면서,
“나라는 존재의 의미”에 대해 혼란과 침묵의 시기를 겪게 된다.

 

* 실제 사례:
서울 관악구에 거주하는 73세 조○○ 씨는
“평생 회사에서 부장 소리 듣다가 정년퇴직 후엔 전화 오는 사람 하나 없더라”며
“낮에도 방에 누워만 있고, 괜히 밥맛도 떨어지고 병이 온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이는 단순한 심리 상태가 아닌,
사회적 연결망 붕괴로 인한 건강 위기 신호일 수 있다.

 

2. 우울감은 질병이다: 초기 신호와 체크 리스트

고령 남성의 우울감은 종종 **‘노화의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치부되며 방치된다.
하지만 실제로는 노년기 우울증은 치료가 필요한 정신건강 질환이며,
치료 시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요 초기 신호>

항목 / 증상

 

행동 변화 사람 만나는 걸 피하고, 외출을 꺼림
감정 상태 괜한 짜증, 무기력함, 슬픔 지속
신체 반응 식욕 저하, 수면장애, 피곤함 지속
사고 변화 “나는 쓸모없다”, “살고 싶지 않다” 같은 생각 반복

*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3개 이상 해당 시 전문 상담 권장)

  • 예전보다 말수가 현저히 줄었다
  • 좋아하던 활동에 흥미를 잃었다
  • 잠들기 어렵거나 새벽에 자주 깬다
  • 누구에게도 고민을 털어놓지 않는다
  • 갑작스러운 체중 변화가 생겼다
  • 뉴스, 책, 사람 이야기에 집중이 어렵다

특히 남성의 경우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경향이 있어,
“가만히 있지만 속으로는 무너지는 상태”가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

 

* 실제 경험담:

“몸은 멀쩡한데 하루 종일 아무 말도 안 하고,

괜히 누가 연락 오면 짜증이 났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게 ‘남성형 우울증’이라는 걸 처음 알았다.”
– 인천 미추홀구, 75세 김○○ 님

 

3. 정서 회복을 위한 실천 습관 : 관계 회복부터 감정의 정비까지

우울감을 완화하고 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정서적 유대감, 관계 형성, 그리고 자기 역할의 회복이다.
이것은 약물치료보다도, 복잡한 심리상담보다도 실생활에서 실천 가능한 일상 루틴이 핵심이 된다.

 

<관계 회복 실천 습관>

실천 항목 / 내용

 

안부 루틴 하루 한 번 지인에게 문자나 전화 보내기
활동 루틴 매주 1회 이상 외출 일정 만들기 (산책, 장보기, 모임 등)
역할 루틴 손주 돌보기, 반려식물 키우기, 동네 봉사활동 등 책임감 있는 소소한 역할 부여
감정 기록 루틴 매일 느낀 감정 한 줄 기록하기 (“오늘 햇살을 보며 따뜻했다” 등)
미디어 정화 부정적 뉴스·자극적인 영상보다, 취미·자연·문화 콘텐츠 소비하기

 

<감정 안정 습관 예시>

  • 아침 명상 5분: 깊게 숨 쉬며 ‘오늘 나를 위한 한 마디’ 되뇌기
  • 하루 15분 책 읽기: 추리소설, 수필 등 흥미 있는 분야
  • 감정 공유 모임 참여: 복지관 심리상담반, 시니어 소모임 추천
  • 나만의 공간 만들기: 화분, 책상, 조용한 음악이 있는 휴식 공간

* 실천 후기

“매일 식사하고 바로 산책 나갔다.
하다 보니 아는 얼굴 생기고, 말 몇 마디 나누고 오면
기분이 달라지더라. 이게 치료더라.”
– 대전 유성구, 72세 박○○ 씨

 

4. 공공서비스 활용과 지역사회 연결망 만들기

정서적 문제를 ‘혼자 이겨내야 하는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아야 한다.
국가와 지자체는 고령 남성을 위한 심리·사회적 회복 프로그램과 참여 제도를 다수 운영 중이며,
이들을 적절히 활용하면 고립감 해소에 매우 효과적이다.

 

<주요 정부 및 지자체 프로그램 (2025년 기준)>

기관 / 프로그램 / 내용 / 신청 방법

 

보건소 노년기 정신건강검진 우울감 검사 + 전문가 상담 전화 또는 방문 예약
정신건강복지센터 자살예방교육, 감정조절반 고위험군 우선 상담, 맞춤형 사례관리 1577-0199 또는 지역센터
시니어센터 시니어 집단상담, 미술치료, 음악치료 감정 표현 훈련 + 소통기술 향상 인근 주민센터에서 연계
문화누리카드 문화 활동비 연 11만 원 지원 공연, 영화, 강좌 수강 가능 온라인 또는 읍면동 주민센터

<지역 사회 연결 사례>

서울 은평구에서는 **‘은빛토닥상담소’**라는 노년 심리지원 프로젝트를 통해
독거 어르신에게 1:1 감정 상담과 마을봉사자 연결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광주 북구는 **‘남성 홀몸 어르신 감정소통 모임’**을 통해
대화 훈련, 미술치료, 소풍 등을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 후기 인터뷰:

“상담 선생님하고 얘기하면서 울컥한 적이 있다.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이렇게 든든할 줄 몰랐다.”
– 광주 북구, 74세 윤○○ 님

 

 

 정서는 치유할 수 있는 삶의 에너지이다

 

정서적 고립은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는 문제가 아니다.
대부분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깊어지고, 그에 따라 신체적 질환까지 동반될 수 있다.

하지만 희망은 있다.
하루 한 걸음씩 관계를 복원하고, 스스로를 다시 돌아보며
“나는 아직도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사람이다”라는 감각을 회복하는 것
이야말로
노년기 정신 건강의 핵심 전략이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이
다른 누군가에게 오늘 하루 안부를 묻는 첫 사람이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정서 회복은 이미 시작된 것이다.

 

< 실천 요약표 >

항목 /실천 내용

 

정서 자가 진단 우울 신호 체크리스트 작성
감정 표현 훈련 일기 쓰기, 명상, 말로 감정 표현하기
인간관계 복원 안부 전화, 소모임 참여, 취미 공유
정부 서비스 이용 보건소·복지센터 상담 프로그램 신청
지역사회 활용 시니어클럽, 자원봉사 활동 참여로 역할 찾기